[출근길 인터뷰] 고종 황제 집무실 재현…덕수궁 즉조당 집기 전시

2022-10-11 2

[출근길 인터뷰] 고종 황제 집무실 재현…덕수궁 즉조당 집기 전시

[앵커]

고종의 집무실이었던 덕수궁 즉조당 내부가 무형문화재 장인의 솜씨로 재현됐습니다.

오늘부터 19일까지 즉조당에서 궁중 생활 집기를 직접 볼 수 있는데요.

오늘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를 준비한 재단법인 아름지기 관계자와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는 덕수궁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재단법인 아름지기 이은정 팀장을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팀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덕수궁 즉조당은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는데요. 가장 먼저 즉조당은 어떤 공간인가요?

[이은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팀장]

임진왜란으로 경복궁과 창덕궁이 화재로 소실되자 왕이 거처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에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머물던 집에 왕의 거처를 마련했던 것이 덕수궁의 시작입니다.

특히 즉조당은 인조와 광해군이 즉위한 곳인데요. 인조가 이곳에서 즉위하셨다고 하여 즉조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후에 고종 황제께서 대한제국을 선포하시고 중화전이 건립되기 전에 정전과 편전으로 사용했던 곳이 즉조당입니다.

[캐스터]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무려 4년 동안 이곳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이은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팀장]

먼저 집기를 재현하기에 앞서서 전각이 주효하게 사용되었던 시점의 용도와 상황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함께 사료와 유물을 바탕으로 어떤 집기들이 사용되었었는지를 조사합니다.

즉조당 내부는 왕이 정사를 보는 왕의 자리와 업무를 받드는 신하의 자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각 집기들이 위계와 역할에 맡는 것들을 선정하기 위해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궁중 유물들을 실견하고 궁궐의 품격에 맞는 집기를 선정해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즉조당에는 자수장. 칠장, 두석장, 입사장, 소목장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과 함께 4년여에 걸쳐서 총 12종의 집기를 재현하게 되었는데요.

공예기술 전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르메스코리아의 후원으로 2015년부터 덕수궁 전강 내부의 집기를 재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현된 집기들을 조금 더 가까운데서 보실 수 있도록 덕수궁 관리소에서 내부개방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캐스터]

즉조당이 황제 집무 공간으로 꾸며졌다고 하는데요. 말씀하신 12점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은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팀장]

왕의 자리에는 주칠을 한 경상이 놓여 있는데요. 주칠은 왕족에게만 허용됐던 것이기 때문에 왕과 신하의 위계를 잘 살펴볼 수 있는 작업이라고 할 왕의 자리 주변으로는 촛대와 선화로가 놓여져 있는데요. 99% 순도의 은사를 문양에 맞게 섬세하게 상감한 것을 꼭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왕의 자리 뒤편으로는 백수백복자 자수병풍이 놓여져 있는데요. 백수백복자는 목숨 수 자와 복 복 자를 반복하여 배치하여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던 그림인데요.

복 자와 수 자를 한 폭에 36자씩 총 10폭에 수놓았는데 총 360자 모두가 각기 다른 서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진우 서예가가 글씨를 쓰시고 김태자 자수장께서 그 위에 수를 놓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캐스터]

너무 아름다운 작품일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기회를 놓친다면 당분간 못 보는 건가요?

[이은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팀장]

재현된 집기들을 가까이에서 관람하실 수 있는 내부 개방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수궁에 입장하시는 분들께는 무료로 전시 관람하실 수 있고요. 별도의 예매 없이 현장에서 바로 입장하실 수 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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